3살 아들 어린이집 보내고 오는 길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오늘부터 어린이집 처음 갔어요. 분리불안 있을 줄 알았는데 아들이 생각보다 잘 들어갔어요. 근데 막상 문 닫히고 돌아서는데 제가 더 울었어요ㅠㅠ 집에 오니까 집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하고... 이게 뭔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서운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처음 어린이집 보내신 분들 다 이런 감정이었나요?
오늘부터 어린이집 처음 갔어요. 분리불안 있을 줄 알았는데 아들이 생각보다 잘 들어갔어요. 근데 막상 문 닫히고 돌아서는데 제가 더 울었어요ㅠㅠ 집에 오니까 집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하고... 이게 뭔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서운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처음 어린이집 보내신 분들 다 이런 감정이었나요?
4살 때까지만 해도 조용한 편이었는데 5살 되고 나서 진짜 말이 너무 많아졌어요.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자기 전까지 쉬지 않고 얘기해요. "엄마, 강아지는 왜 냄새 맡아?" "엄마, 나는 어디서 왔어?" "엄마, 하늘은 왜 파래?" 이런 질문이 하루에 백 개는 넘는 것 같아요. 처음엔 귀여웠는데 이제 저녁 되면 진짜 기력이 없어요ㅋㅋ 다른 아들 키우시는 분들도 이 나이 때 이런가요?
오늘 차 타고 가다가 아들이 갑자기 "엄마는 친구 있어?" 하고 묻는 거예요. 7살인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봤더니 "엄마가 항상 나랑만 있는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뭉클했어요. 저 요즘 진짜 아이 외에는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아이 눈에도 보이나봐요. 그러면서 "엄마 친구 많이 만나"라고 하는데... 7살짜리한테 위로받은 느낌이었어요.
"밥 먹어" → "왜요" / "손 씻어" → "왜요" / "장난감 치워" → "왜요" / "이제 자야 해" → "왜요" / "왜냐면 밤이니까" → "왜요"... 하루에 100번은 되는 것 같아요ㅋㅋ 짜증나다가도 저 진지한 눈빛 보면 귀엽긴 한데. 이 시기 언제 끝나요?
항상 제가 먼저 "사랑해" 하면 "나도"라고 따라 하던 애가, 오늘 자기 전에 제 볼에 뽀뽀하면서 "엄마, 사랑해"를 먼저 말했어요. 너무 놀라서 잠깐 멈췄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 짧은 세 글자에 오늘 하루 힘든 게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요.
8살 5살 두 아들 재우는 데 1시간... 겨우 재우고 나서 마시는 밤 11시 커피. 이게 진짜 유일한 나만의 시간이에요. 고요한 집에서 혼자 유튜브 보면서 커피 한 잔이 하루 중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는 게 웃기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하고. 다들 이런 거 공감하시나요?
오늘 저녁 밥 먹다가 갑자기 "엄마, 나 엄마랑 결혼할 거야" 하더니 국화빵 하나 들고 와서 무릎 꿇는 거예요. 어디서 봤냐고 했더니 유튜브에서 봤대요.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받았어요. 지금 저 공식적으로 6살이랑 약혼한 상태예요.
어제 제 생일이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서 카드를 만들어왔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엄마 오래오래 살아요." 맞춤법이 엉망이고 삐뚤빼뚤하지만 이게 명품보다 비싸요. 남편이 그걸 보고 "나는?" 하는데ㅋㅋ
갑자기 고열로 응급실 갔다가 입원하게 됐어요. 짐 챙기러 집에 왔는데 아이 좋아하는 레고랑 학교 필통을 같이 챙겼어요. 필통은 왜 가져가냐고요... 아이가 "퇴원하면 학교 가는 거 맞지?"라고 했거든요. 그 말에 너무 울컥해서. 아픈 와중에도 학교 걱정하는 아이가 기특했어요.
주변에서 초등 고학년 되면 엄마한테 안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우리 아들이 지금 9살인데 아직도 학교 갔다 오면 "엄마 보고 싶었어"라고 해요. 언젠가 이 말이 없어지겠구나 싶으니까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오늘도 꽉 안아줬어요.
10살 남자아이가 학교에서 울면 얼마나 창피할까요. 오늘 집에 오더니 담담하게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울었어"라고 하는 거예요. 이유를 들어보니 친구가 놀려서. 속상했을 텐데 집에 와서 제일 먼저 나한테 얘기해줬다는 게... 이 아이가 나를 믿는구나 싶어서 더 제대로 들어줘야겠다 싶었어요.
11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생겼나봐요. 핸드폰 보는 시간이 늘고 웃음이 많아졌어요.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아니라더니 결국 "그냥 친구야"하면서 볼이 빨개지는 거 있죠. 열심히 모른 척하면서 내심 너무 설레는 제가 더 문제인 것 같아요ㅋㅋ
야단쳤더니 "응 알겠어" 하고 방에 들어가서 레고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혼내고 나서 괜히 미안해서 5분씩 고민하는데 얘는 이미 다음 레고 조립 중이더라고요. 분노와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 나만 이런가요?
둘째 임신 4개월인데 아직 얘기 안 했거든요. 근데 어제 갑자기 "엄마 배 왜 나왔어? 아기 있어?" 이러는 거예요. 놀라서 "왜?" 했더니 "아기 생기면 나는 어떻게 돼?" 하고 묻는데... 마음이 짠해서 꼭 안아줬어요. "너는 영원히 엄마 첫째 아들이야, 그게 절대 안 변해"라고 했더니 조용히 고개 끄덕이더라고요.
할머니가 손자한테 용돈 주려 했더니 아들이 "할머니 저 돈 있어요, 할머니가 드세요"라고 했대요. 7살짜리가. 할머니한테 전화 왔는데 손자 이야기 하면서 울먹이시는 거예요. 저도 듣다가 눈물 나서 아들 꽉 안아줬어요. 어디서 그런 마음이 나온 건지 모르겠어요.
오늘 학교 갔다 와서 아무 말 안 했는데 혼자 책상에 앉아서 수학 문제집 펼치는 거 봤어요. 평소에 제가 시켜도 미적거리는 애가. 가만히 지켜봤더니 15분 정도 혼자 풀고 뿌듯해하더라고요. 이게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무 말 안 하고 과자만 살짝 갖다줬어요.
생일도 아니고 어버이날도 아닌데 갑자기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그리더니 "엄마 선물이야"라고 주는 거예요. 보니까 엄마랑 나란히 손잡고 있는 그림이었어요. 잘 그린 그림도 아니고, 글씨도 삐뚤어졌는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그림이었어요. 아직도 냉장고에 붙여놨어요.
저는 평범한 회사원인데 아들이 학교에서 "우리 엄마는 회사에서 중요한 일 하는 사람이야"라고 자랑했다는 거예요. 담임 선생님이 상담 때 이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이 눈에 제가 그렇게 보이나봐요. 집에서는 그냥 피곤한 엄마인데.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어야겠다 싶었어요.
"나한테 반말하지 마, 우리 그런 사이야?" 이 대사를 친구한테 했다가 둘이서 드라마 대사로 싸웠대요... 드라마 보는 걸 알면서도 이런 식으로 쓸 줄이야ㅋㅋㅋ 결국 선생님한테 둘 다 불려가서 왜 그랬냐는 얘기 들었다는데, 집에 와서 저한테 너무 당당하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요ㅋㅋ
11살 8살 형제 키우면서 터득한 것들. 1. 형제끼리 싸우는 건 정상이고 중재하면 안 된다. 2. "왜 그랬어?"보다 "어떤 기분이었어?"가 훨씬 효과있다. 3. 아들은 말로 설명할 때보다 같이 뭔가 할 때 더 많이 얘기한다. 4. 혼낼 때 절대 과거까지 끌어오지 말 것. 5. 아빠랑 노는 시간이 엄마 잔소리 열 번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