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만든 규칙
우리 집에 아들(6)이 만든 규칙이 냉장고에 붙어있어요. 1. 엄마는 소리 지르면 안 됨 2. 아빠는 게임 같이 해줘야 됨 3. 간식은 하루에 두 개 4. 형은 때리면 안 됨 5. 강아지는 안아줘야 됨 3번만 자기한테 유리하고 나머지는 다 남한테 요구사항이에요.
우리 집에 아들(6)이 만든 규칙이 냉장고에 붙어있어요. 1. 엄마는 소리 지르면 안 됨 2. 아빠는 게임 같이 해줘야 됨 3. 간식은 하루에 두 개 4. 형은 때리면 안 됨 5. 강아지는 안아줘야 됨 3번만 자기한테 유리하고 나머지는 다 남한테 요구사항이에요.
아들(7): 나 커서 과학자 할 거야. 나: 오 뭐 연구할 건데? 아들: 엄마 안 늙게 하는 약. 나: ... 아들: 그래야 맨날 같이 놀지. 오늘도 화장실에서 울었습니다.
아들(6)이 개미를 30분째 보고 있어요. 저는 지루한데 아들은 진지해요. 엄마 이 개미 일하는 거야 라면서 설명해주는데 그 몰입력이 부러워요. 어른은 언제부터 한 가지에 이렇게 집중 못 하게 됐을까.
미술 시간에 엄마 그려온 거 봤는데. 머리카락이 빨간색 (갈색인데), 눈이 세 개 (왜?), 입이 귀까지 (항상 웃는대요).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항상 웃는대요"에 모든 게 용서됨.
평소에 에너지 폭탄인 아들이 감기 걸리면 완전 다른 아이가 돼요. 엄마 옆에 와 그러면서 기대고 조용히 TV 보고. 물 가져다주면 고맙다고 하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는데 이 순한 모습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복잡한 마음.
아들이 레고 조립하면서 혼잣말. "이건 여기 가야 해... 아니야... 잠깐만... 이게 맞지... 응 이거야" 목소리가 완전 어른이에요. 한 30년 직장생활 한 사람 같은 톤. 어디서 배운 건지.
아들(7)이 학교 다녀와서 저한테 뭘 줬어요.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 하나. 펴보니까 네잎클로버를 테이프로 붙여놨어요.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찾았는데 엄마한테 주려고 주머니에 넣어왔대요. 구겨지고 반쯤 찢어졌는데 이게 왜 다이아몬드보다 비싸죠.
유치원에서 가족 그림 그려왔는데 엄마가 제일 크고 아빠가 그 다음이고 아들은 제일 작아요. 선생님이 엄마를 제일 크게 그린 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래요. 그림 실력은 둘째치고 그 마음이 너무 예뻤어요. 냉장고에 붙여놓고 매일 봐요.
오늘의 명언. 아들(5): 엄마 왜 아빠랑 결혼했어? 나: 좋아해서. 아들: 근데 맨날 싸우잖아. ... 할 말이 없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두 달. 7살 아들이 유치원 친구한테 나 형이거든? 이라고 말하는 걸 듣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처음에는 동생 싫어했는데 이제 형이라는 정체성이 생긴 거잖아요. 집에 와서도 동생아 형이 놀아줄게 이러면서 인형 가져다 흔들고. 성장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에요.
감기 걸린 4살 아들이 오늘 하루 종일 순했어요. 평소에는 에너지가 폭발하는데 열이 나니까 제 무릎에 기대서 조용히 누워있어요. 엄마 안아줘 이러면서 작은 손으로 제 옷을 꼭 잡고 있는데 너무 뭉클해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는데 이 순한 모습도 아깝고. 아이 아플 때 유독 모성본능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아침마다 엄마 오늘도 이쁘다 이래요. 방금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에 눈 반쯤 감고 있는데도요 ㅋㅋ 가끔 진짜예요? 하면 진짜지 세상에서 제일 이뻐 이래요. 이 시절 지나면 이런 말 안 해줄 거 아는데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해요.
아들(6)이랑 마트 갔어요. 과자 코너에서 이거 사줘 시작. 안 돼 했더니 바닥에 드러누움. 주변 시선 다 느끼면서 창피해서 죽고 싶었어요. 끌고 나왔는데 주차장에서 아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엄마 미안해 내가 나빴어 하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안으면서 울었어요. 아 이놈아. 집에 와서 둘이 라면 끓여먹었어요. 오늘 하루가 롤러코스터.
7살 아들이 유치원에서 편지를 써왔어요. '엄마 사랑해 맨날 밥해줘서 고마워 근데 반찬은 싫어' 이렇게 써있었어요 ㅋㅋ 맞춤법도 다 틀리고 글씨도 삐뚤빼뚤한데 이게 왜 이렇게 감동이면서 웃긴지. 냉장고에 붙여놨어요. 이런 거 평생 보관할 거예요.
산책하다가 동네 강아지 만났는데 아들이 먹던 과자를 강아지한테 줬어요. 너 배고프지? 이러면서. 강아지가 먹으니까 잘 먹는다! 하면서 좋아하는데 그 표정이 너무 순수했어요. 본인이 아끼는 과자를 나눠주다니. 착한 마음이 이렇게 자라고 있었구나.
마트에서 아들(8)이 카네이션 보더니. "엄마 저거 사줄까?" 어머니날 아직 한참 남았는데? 했더니. "꽃은 아무 때나 줘야 감동이래."
아들(6): 엄마 오늘 밥 몇 점이야? 나: 몇 점인데? 아들: 100점! ... 근데 반찬은 30점. 100점에서 30점까지 감정 곡선이 0.5초였어요.
남편이 출장 가는 날 아들이 진지하게 말하더라고요. 엄마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 5살이 무슨 힘으로 지켜주겠다는 건지 ㅋㅋ 근데 그 진지한 눈빛에 웃으면서 울었어요. 이 작은 사람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해주다니.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경호원이에요.
4살 아들이 갑자기 엄마 나중에 할머니 되면 어떡해 하길래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했더니 엄마 늙지 마 나랑 계속 놀아줘야 해 이러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인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근데 그 순간 뭉클해서 꼭 안아줬어요. 이 사람은 진짜 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어제 아들 7살 생일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선물 뭐 해줄지 케이크 뭘로 할지 고민하다가 당일엔 저 혼자 새벽부터 깨서 풍선 불고 있었어요. 아들 깨우는 순간이 제일 떨렸어요. 엄마 생일 축하해! 하는 아들 얼굴 보는 게 왜 이렇게 좋은지. 정작 아들은 무덤덤한데 저만 눈물 그렁그렁해서 안아줬어요 ㅋㅋ 생일은 아들 생일인데 제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