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랑 단둘이 처음으로 여행 갔어요
남편 없이 아들이랑 둘이서 1박 2일 다녀왔어요. 처음엔 둘이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좋았어요. 아들이 엄마 오늘은 우리 둘만이야? 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남편 없어도 충분하고, 아이도 저도 다른 면이 나오는 것 같았어요. 단둘이 여행 강력 추천해요.
남편 없이 아들이랑 둘이서 1박 2일 다녀왔어요. 처음엔 둘이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좋았어요. 아들이 엄마 오늘은 우리 둘만이야? 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남편 없어도 충분하고, 아이도 저도 다른 면이 나오는 것 같았어요. 단둘이 여행 강력 추천해요.
2년 동안 써보고 진짜 도움됐던 것들. 책: 완벽한 부모는 없다 (자책이 줄었어요), 아이의 두뇌 발달 (발달 이해). 유튜브: 오은영 TV (실제 상황 설명), 소아과 의사 유튜브 채널들. 앱: 성장 앨범 (사진 정리), 예방접종 달력 앱 (병원 일정 관리). 제일 도움된 건 역시 비슷한 엄마들이랑 이야기하는 것. 이런 커뮤니티요 ㅋㅋ
아들(10)이 저한테 말대꾸를 너무 심하게 해서 저도 지지 않고 받아쳤어요. 평소엔 참는데 오늘은 너무 지쳐서 그냥 아 몰라 나도 싫어 해버렸어요. 둘 다 방으로 들어가서 30분 식혔다가 나왔는데. 아들이 먼저 나와서 배고파 했어요. 그게 화해였어요. 배고파.
즉흥 여행: 짐 싸는 데 2일, 짐이 애 용품만 가방 하나. 늦잠: 7시에 안 깨면 직접 와서 깨워요.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먹기: 아이 앞에서 먹기가 미안해서. 아무 데나 앉기: 항상 아이 자리 먼저. 생각 없이 돈 쓰기: 이게 아이 용돈이면 몇 주분인데 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나요. 근데 이상하게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들. 기저귀 뒤집어 채우기. 분유 온도 안 확인하고 먹임. 목욕시키다가 귀에 물 들어가게 함. 재울 때 너무 강하게 두드려서 오히려 깸. 기저귀 갈다가 새로 닦기 전에 아이가 또 쌈. 지금은 다 웃기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몰랐어요. 모든 게 처음이었으니까요.
6시: 기상 (아이보다 30분 먼저) 6시 30분: 아이 깨우기 + 아침 준비 7시 30분: 등원 / 등교 8시~: 본인 시간 (운동 또는 업무 준비) 오후 3시: 하원 / 하교 3시~6시: 아이 시간 (숙제, 간식, 놀기) 6시: 저녁 준비 7시~9시: 목욕, 책 읽기, 취침 준비 9시: 아이 재우기 9시 이후: 드디어 내 시간 여러분 하루는 어때요?
기록해두고 싶어서 정리해봤어요. 5살: 어린이집에서 수박씨 삼키면 배에서 수박이 자란다고 했대요. 일주일 동안 배를 두드리며 자랐나? 확인. 6살: 산타에게 올해는 착하게 살았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레고를 주셔야 합니다. 7살: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한테 저 아픈 거 맞죠? 일찍 집에 가야 해서요. 아이들이랑 있으면 매일이 시트콤이에요.
명절마다 아이 밥 안 먹이냐, 왜 이렇게 마르냐, 이런 말 들어요. 아이 앞에서 하셔서 더 힘들어요. 직접 말씀드렸더니 잔소리 좀 했다고 이러냐 하시면서 서운해 하셨어요. 남편은 그냥 넘어가자는 입장. 어떻게 대응하고 계세요? 아니면 그냥 참으세요?
육아 10년차 솔직한 후회. 더 많이 안아줄걸: 어릴 때 안아주면 버릇된다고 참은 적이 있어요. 그러면 안 됐어요. 핸드폰 덜 볼걸: 아이 옆에서 핸드폰 보는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 화를 덜 낼걸: 지금 기억나는 건 화냈던 순간들이 제일 많아요. 근데 후회는 그때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지금 알았으니까 지금부터 하면 돼요.
퇴원하고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남편은 잠깐 나간 사이고. 혼자 아들 안고 소파에 앉았는데 갑자기 막 울었어요. 기뻐서인지, 두려워서인지, 벅차서인지 모르게. 아들은 자고 있고 저 혼자 우는데 그게 제 엄마 첫날이었어요.
둘 다 해봤어요. 솔직한 후기. 워킹맘: 돈은 벌리는데 아이 못 봐서 죄책감. 퇴근 후 집안일 몰아서. 주말이 진짜 쉬는 날이 아님. 전업맘: 아이랑은 있는데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느낌. 경력 단절 불안. 사회와 단절된 기분. 어느 쪽이 더 힘드냐고 물으면 비교 자체가 의미 없었어요. 지금은 다시 일하는데,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말 힘들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제가 배운 것들이에요. 지금 이 순간을 살기: 과거 걱정, 미래 불안 없이 지금 재밌어에 집중하는 법. 결과보다 과정이 재밌어야 한다: 레고 다 만들면 끝이라서 슬퍼하는 아이한테 배운 것. 화가 나도 사람은 안 버린다: 싸워도 다음날 엄마 좋아해 하는 것. 배가 고프면 일단 먹어야 해: 이건 저도 배웠어요 ㅋㅋ 어느 순간 제가 아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같이 배우고 있었어요.
아들이 할머니 집에 주말 가 있었어요. 처음으로 이틀 내 시간이 생긴 거예요. 엄청 기대했는데 막상 혼자 있으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었어요. 카페도 가보고, 영화도 보고, 낮잠도 자고. 근데 저녁쯤 되니까 아들 생각이 나더라고요. 내 시간이 생겼는데 내 취향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묘하게 슬펐어요.
아들(11)이 엄마는 나 커서 뭐 했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어요. 솔직하게 말해줬어요. 하고 싶은 걸 하면 좋겠다. 근데 돈도 벌어야 하잖아. 아들이 한참 생각하더니 게임 만드는 사람 되면 어떨까? 했어요. 그거 좋은데 수학이랑 코딩 배워야 해 했더니 진짜요? 그럼 공부할게요 했어요. 공부하겠다는 말 처음 들어봤어요.
오늘 너무 지쳐서 아들이 엄마 이거 봐봐 할 때 나중에 나중에 하고 계속 미뤘어요. 자기 전에 아들 자는 얼굴 보다가 오늘 한 번도 제대로 봐준 적이 없다는 게 생각나서. 엄마 미안해 하고 자는 아들 얼굴에 말했어요. 들을 리 없는데 그냥.
내일 아들 여섯 살 생일이에요. 아이한테는 내일 생일이야 어떤 거 하고 싶어? 물어봤더니 케이크 초 불고 싶어 래요. 그게 전부래요. 저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케이크 예약하고 풍선 사고 편지 써놨어요. 누구 생일인지 모르겠어요 ㅋㅋ
어제 종일 비가 왔어요. 학원도 안 가고, 외출도 안 하고, 그냥 집에 있었어요. 아들이 먼저 엄마 이불 속에 들어와도 돼? 했어요.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같이 뒹굴고, 간식 먹고, 졸다가, 책 보고. 계획 없이 보낸 날이 제일 기억에 남는 날이 됐어요.
오늘 밤 아들 자는 거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내가 어릴 때 엄마가 자는 날 이렇게 봤겠구나. 그 눈빛이 어떤 눈빛이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전화해서 엄마한테 말해줬어요. 엄마 나 이제 알 것 같아. 엄마가 울었어요.
유치원 반 카톡방이 세 개예요. A 반: 공지사항만. 조용함. 가끔 생일 축하 ㅎㅎ. B 반: 아이 사진 공유. 귀여워요 ㅠ 등등. 온기 있음. C 반 (우리 반): 학교 공부 정보 교환. 이 학원 어때요, 여기 어떻게 들어갔어요. 같은 유치원인데 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른 게 신기해요.
코로나 시기에 3년을 집에서만 키웠어요. 2살~5살.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이 아이가 사회성 없는 거 아닌지, 친구 못 사귀는 거 아닌지 걱정했어요. 지금 초등 2학년인데 친구 제일 많아요. 그때 걱정한 게 다 의미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