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해요
7살인데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도 있는데, 집에서 제가 잠깐 자리 비우면 엄마 어디 있어! 하면서 온 집을 찾아다녀요. 화장실도 기다리고, 마트 잠깐 나갔다 오면 왜 이렇게 오래 있었어 해요. 분리불안인지 애정 결핍인지, 아니면 그냥 이 나이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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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인데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도 있는데, 집에서 제가 잠깐 자리 비우면 엄마 어디 있어! 하면서 온 집을 찾아다녀요. 화장실도 기다리고, 마트 잠깐 나갔다 오면 왜 이렇게 오래 있었어 해요. 분리불안인지 애정 결핍인지, 아니면 그냥 이 나이대인지.
육아 10년차 솔직한 후회. 더 많이 안아줄걸: 어릴 때 안아주면 버릇된다고 참은 적이 있어요. 그러면 안 됐어요. 핸드폰 덜 볼걸: 아이 옆에서 핸드폰 보는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 화를 덜 낼걸: 지금 기억나는 건 화냈던 순간들이 제일 많아요. 근데 후회는 그때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지금 알았으니까 지금부터 하면 돼요.
핸드폰 사진 정리하려고 열었는데 아들 사진 보다가 두 시간이 그냥 갔어요. 0살부터 지금까지 보는데 이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싶어서. 오늘 유난히 아들한테 잘 해줘야겠다 싶었어요.
자기 전에 아들이 노래 불러줘 라고 해요. 처음엔 어색해서 자장가만 했는데 이제는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불러요. 아들이 틀리면 교정해줘요. 아니야 이렇게야 하면서. 이 루틴이 없어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오늘도 하고 있어요.
7살인데 눈을 자꾸 깜빡거리고 어깨를 으쓱하는 게 반복돼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습관인지. 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소아과 가야 하나 소아정신과 가야 하나. 틱 경험하신 분 있으신가요?
오늘 아들이랑 진짜로 다퉜어요. 서로 말 안 하고 각자 방에 있었어요. 한 시간쯤 됐는데 아들이 문 살짝 열고 엄마 배고파 했어요. 저도 배고파 했더니 같이 웃었어요. 그게 끝이었어요. 더 이상 아무 말도 안 했어요. 화해가 꼭 말로 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아들이라 운동, 레고, 자동차 좋아할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요리 유튜브 시청, 화분 물주기, 고양이 그림 그리기예요. 딱 내가 기대하던 것과 반대예요. 아이가 원래 어떤 아이가 될지 모르는 채로 키우는 게 육아의 재미인 것 같아요.
안과 선생님한테 들은 것들. 권장 시기: 만 3세부터 1년에 1번 기본 검진. 학교 들어가기 전 꼭 한 번. 근시 진행 중이면 6개월마다. 주의 신호: TV나 책을 가까이 보려 한다. 한쪽 눈을 찡그린다. 눈을 자주 비빈다. 근시는 성장과 함께 진행될 수 있어요. 초등 때 발견하면 진행 늦추는 치료가 가능해요. 많이들 놓치더라고요.
출산 전에는 매주 만나던 친구들. 이제는 연락도 뜸해요. 다들 바쁘니까. 모임 잡아도 아이 때문에 취소하기 일쑤. 대화 주제도 달라졌고. 아이 없는 친구들은 육아 얘기 지루해하고. 새로운 엄마 친구를 사귀어야 하나. 근데 그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이 앱에서 비슷한 처지 엄마들이 보여서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자 고민은 다르지만 아들 키우는 고충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서울이면 같이 카페에서 수다라도 떨면 힐링 될 것 같은데. 혹시 관심 있는 분 계실까요?
또래보다 머리 하나 작아요. 성장 곡선 하위 5%. 우유도 먹이고 줄넘기도 시키는데 안 크니까 제가 더 스트레스예요. 아이 앞에서 표현 안 하려고 하는데 키 얘기 나오면 자동으로 긴장돼요.
오늘 아무 기대 없이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오니까 아들이 뭘 숨기고 있어요. 뒤에서 꺼낸 건 어린이집에서 만든 카드. 엄마 생일 축하해 ♡ 남편도 까먹었는데 6살이 기억하고 있었다니. 선생님이 도와주신 것 같지만 아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랑 삐뚤빼뚤한 글씨 보고 펑펑 울었어요.
보람이가 엄마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알아? 라고 묻길래 뭔지 물었더니 엄마가 만든 계란밥이라고 하는 거예요. 계란밥은 제가 바쁠 때 간단히 해주는 거라 별 게 아닌데... 그 말에 진짜 감동받았어요. 별거 아닌 음식을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기억하는 게 너무 고마웠어요.
보람이가 8살인데 요즘엔 손 잡는 것도 창피해라고 해서 진짜 속상했는데... 오늘 마트에서 제가 무거운 걸 들고 있으니까 갑자기 엄마 손 하면서 내 손 잡아주는 거예요. 그러고선 아무렇지도 않게 이거 내가 들어줄게라고 하고 짐을 받아갔어요. 순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크는구나 싶으면서도 엄마 마음을 아는구나 싶어서요.
어제 남편이 나 오늘 애 봤잖아라고 했어요. 뭘 했냐고 물었더니 같이 유튜브 봤다고요. 저는 밥 먹이고 씻기고 학원 보내고 숙제 봐주고 재우는 걸 했는데... 이게 같은 육아라고 느끼는 거잖아요. 화가 나다가도 이게 문화 차이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남편 어떻게 이해시키셨어요?
보람이(6살)이랑 형(10살) 싸울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많이 찾아봤어요. 하면 안 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 누가 잘못했는지 판정하기 (둘 다 상처받아요) - "형이니까 양보해야지" (첫째한테 너무 가혹해요) - 심하게 울거나 화낼 때 바로 중재하기 (진정되고 나서 얘기해야 해요) - 같은 편 들어주기 (한 아이가 억울해져요) - 벌로 둘 다 혼내기 (갈등이 합쳐져서 엄마한테 향해요) 더 좋은 방법: - "둘 다 화났구나" 하고 감정만 인정해주기 - 공간 분리 시키기 (같이 있으면 계속 싸워요) - 둘 각자한테 따로 말 들어주기 - 해결책은 본인들이 내게 하기 저 이거 알고 나서 중재 실패가 많이 줄었어요.
9살이라 요즘은 손 안 잡으려고 해요. 친구들 볼까봐 부끄럽다고요. 그래서 저도 먼저 잡으려다가 참고 그냥 같이 걸었거든요. 근데 어제 마트에서 나오다가 갑자기 아들이 제 손을 잡는 거예요. 아무 말도 없이. 잠깐이었는데 제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내가 먼저 잡으면 뺐을 텐데, 본인이 먼저 잡으니까 뭔가 달랐어요. 이런 게 소소한 행복인가 싶었어요.
5살 아들이고, 올해 초에 동생(1살)이 생겼어요. 처음엔 잘 돌봐준다 싶었는데 요즘 들어서 질투가 너무 심해요. 제가 동생한테 젖 먹이거나 안아주면 갑자기 옆에 와서 끼어들고, 심할 때는 동생 장난감 빼앗거나 우는 동생 보고 '저리 가' 하기도 해요. 혼내면 울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동생이 싫다고 해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긴 한데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동생한테 가는 관심을 빼앗겼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같이 있으면 감당이 안 될 때도 있고. 형이라고 무조건 참으라고 하면 안 된다는 건 알아요. 그 감정 자체는 이해가 되는데 행동으로 나타날 때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 낳기 전엔 저 진짜 급한 성격이었어요. 기다리는 거 못 하고, 느린 사람 보면 답답하고. 그런데 보람이(4살) 키우면서 진짜 달라진 것 같아요. 신발 혼자 신는다고 10분 걸려도 기다리고, 그림 그린다고 한참 집중하면 말 안 걸고. 예전의 나라면 못 했을 거예요. 육아가 나를 이렇게 변화시킨 줄은 몰랐어요. 좋은 의미로요. 아들 키우면서 나 자신도 자라는 느낌이에요. 다들 어떻게 변하셨어요?
9살 아들인데 요즘 엄마 손 잘 안 잡으려고 해요. 쑥스럽다고ㅠ 근데 오늘 마트 가는 길에 걷다가 갑자기 제 손을 잡는 거예요. 아무 말 없이. 저는 그냥 조용히 같이 걸었어요. 한 마디도 안 하고. 뭐라고 했다가 놔버릴까봐ㅋㅋ 이런 순간이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