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그린 엄마
미술 시간에 엄마 그려온 거 봤는데. 머리카락이 빨간색 (갈색인데), 눈이 세 개 (왜?), 입이 귀까지 (항상 웃는대요).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항상 웃는대요"에 모든 게 용서됨.
4세, 6세, 9세 아들맘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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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간에 엄마 그려온 거 봤는데. 머리카락이 빨간색 (갈색인데), 눈이 세 개 (왜?), 입이 귀까지 (항상 웃는대요).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항상 웃는대요"에 모든 게 용서됨.
생일 아닌 날 아들한테 작은 선물 세트 만들어봤어요. 스티커북 1000원 + 점토 1000원 + 비눗방울 1000원 + 미니 공룡 2000원 + 사탕 주머니 1000원 + 작은 가방 3000원 = 9000원. 리본 달아서 가방에 넣어줬더니 세상 최고 선물 받은 표정. 생일 선물보다 더 좋아했어요. 아무 날에 주는 게 감동이 큰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 가족 그림 그려왔는데 엄마가 제일 크고 아빠가 그 다음이고 아들은 제일 작아요. 선생님이 엄마를 제일 크게 그린 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래요. 그림 실력은 둘째치고 그 마음이 너무 예뻤어요. 냉장고에 붙여놓고 매일 봐요.
저는 안 하려고 하는데 한번 터지면 멈추기가 힘들어요. 이번에 아들 앞에서 크게 싸웠는데 아들이 방에 들어가서 문 닫았어요. 나중에 보니까 이불 뒤집어쓰고 귀 막고 있었대요. 그거 듣고 자책감에 잠을 못 잤어요.
택배 올 때마다 아들이 현관으로 달려가요. 내 거야?! 하면서. 아니 라면이야 했더니 3초 침묵 후 라면도 좋아 하면서 안고 감. 기대→실망→수용 과정이 0.3초.
5살인데 아직 한글을 못 읽어요. 주변에서는 벌써 읽는 애들이 있다고 하는데. 한글 학습지 시켰는데 관심이 없어요. 억지로 시키면 울고. 7세 입학 전에 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싶은데 불안해요.
남편이 일주일 출장 갔는데 솔직히 좀 편해요. 아이 재우고 치울 것만 치우면 제 시간이 확 늘어요. 남편 있으면 밥 차리고 대화하고 해야 하는 게 일이더라고요. 이런 생각 하면 나쁜 와이프인가 싶긴 한데 ㅋㅋ 다들 비슷하시지 않으세요?
첫째 때는 워킹맘, 둘째 낳고 전업맘 2년 하다가 지금 다시 일 시작했어요. 둘 다 해본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둘 다 힘들어요. 근데 힘든 결이 달라요. 워킹맘은 시간이 부족한 힘듦이고 전업맘은 나 자신이 없어지는 힘듦이에요. 저는 결론적으로 지금 일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아이랑 보내는 시간의 밀도가 오히려 더 높아졌어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아들이 쓴 일기. "오늘 재밌었다." 끝. 선생님 코멘트: 조금 더 자세히 써볼까요? 저도 궁금한데요 뭐가 재밌었는지.
용돈 모은 걸로 다이소에서 뭘 샀대요. 집에 오더니 엄마 이거 줄 거야 하면서 머리핀 하나를 줬어요. 500원짜리. 이게 왜 이렇게 울컥한지 모르겠어요. 그 돈이면 본인이 좋아하는 과자 살 수 있었을 텐데 엄마 생각했다는 거잖아요. 그 500원짜리 머리핀이 제가 받은 선물 중 최고예요.
어린이집 선생님, 친척들한테 민준이 너무 잘한다는 말 많이 들어요. 근데 집에서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어제도 밥 먹으라고 다섯 번을 말했는데 못 들은 척하고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거예요. 저만 힘든 건가요? ㅋㅋ
민준이가 오늘 마트에서 제 배 보더니 엄마 배가 말랑말랑해서 좋아라고 하는 거예요. 진짜 순간 뭔 말을 해야 할지... 근데 또 좋다고 하니까 화도 못 내겠고 ㅋㅋㅋ 여러분 아들한테 최근에 빵 터진 말 들은 거 있어요?
7살인데 아직도 제가 옆에 없으면 잠을 못 자요. 출장 가는 날은 아빠랑 자야 하는데 새벽까지 울면서 전화해요. 잠자리 독립 시키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번번이 실패. 또래 아이들은 혼자 잔다는데 우리 아들만 이런 건지 불안해요. 억지로 떼어내야 하나요?
초3 아들 지금 학원 5개 다녀요. 수학 영어 코딩 태권도 피아노. 평일은 매일 학원이고 주말에 피아노 레슨까지. 아들이 요즘 아침마다 오늘 학원 가야 해? 이런 얼굴로 물어봐요. 그 표정이 자꾸 밟혀서. 근데 주변 엄마들 보면 다 이 정도는 기본이래요. 우리 애만 빼면 뒤처질까봐 불안하고 그렇다고 아이 얼굴 보면 미안하고. 어떻게 균형 잡으셨어요?
민준이 6살인데 요즘 뭔가 같이 할 게 없나 싶어서요. 스마트폰 게임은 안 시키고 싶고, TV는 너무 수동적인 것 같고... 보드게임 해보신 분들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규칙이 너무 복잡하지 않고 엄마랑 아이 둘이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면 좋겠어요!
5살 민준이가 자기 전에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 오늘 재미있었어? 라고 물어봐요. 매일 밤 빠짐없이요. 처음에는 그냥 응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부터 진짜 어떤 게 재미있었는지 얘기해줬더니 아이도 나는 오늘 이거 했던 게 재미있었어 하면서 자기 하루를 얘기해주는 거예요. 그게 너무 소중해서 이제는 제가 먼저 기다리게 됐어요. 아들맘들도 이런 루틴 있으신가요?
아들 키우기 전 저는 식당에서 우는 애 보면 솔직히 눈살 찌푸렸어요. 왜 저렇게 방치하지라고 생각했고요. 지금은 그 엄마가 보이면 마음속으로 응원해요. 어제 아들이 마트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바닥에 누웠을 때, 6년 전 저였으면 어쩔 줄 몰라 했을 텐데 이제는 태연하게 옆에서 기다릴 수 있더라고요. 그 순간 내가 진짜 많이 컸다 싶었어요ㅋㅋ
평소엔 말도 안 듣고 장난도 치고 소리도 지르는데, 어제 열이 나서 반차 쓰고 집에 있었거든요. 아픈 아이 옆에 누워서 이마 짚어주고 있는데, 아들이 엄마 손 꼭 잡고 눈도 못 뜨면서 "엄마 여기 있어"라고 하는 거예요. 그 순간 진짜 심장이 뭉클했어요. 아픈 건 걱정되는데, 이렇게 뭔가 어리고 순한 모습이 너무 예뻐서 모순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건강할 때는 못 보는 표정이잖아요. 아프면 왜 이렇게 순해지고 엄마만 찾는지, 그게 또 이렇게 짠한지. 빨리 나아라 하면서도 이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이상한 마음도 있었어요 ㅠㅠ
민준이(7살)이 화가 나면 그냥 물건 던지거나 소리 지르는 게 전부였어요. "왜 화났어?"라고 물어봐도 "몰라"가 전부였고. 찾아보니 남자아이들이 감정 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가 많고, 가르쳐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해봤더니 효과 있었던 방법들이에요. 1. 감정 이름 카드 — 마트에서 파는 감정 카드나 직접 만들어도 돼요. 지금 어떤 감정인지 골라보게 해요. 말로 못 해도 손으로 고르면 되니까 부담이 없어요. 2. 엄마가 먼저 말하기 — "엄마 지금 좀 답답해. 일이 잘 안 돼서" 이런 식으로 먼저 보여주면 아이도 따라 하게 돼요. 3. 잠자리 대화 — 자기 전에 오늘 기분 어땠는지 색깔로 표현해 보게 했어요. "오늘은 무슨 색 날이었어?" 이렇게요. 3개월쯤 하니까 "엄마 나 지금 속상해"라고 먼저 말하게 됐어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더니 갑자기 욕을 하는 거예요. 어디서 배웠냐고 했더니 친구한테 배웠다고 하는데, 뜻도 모르고 그냥 따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웃겨 보이는 건지 자꾸 반복하고. 크게 혼내면 오히려 관심 끌기로 더 하게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시해야 하나요, 아니면 나쁜 말이라고 분명히 짚어줘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