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게임을 못 끊겠어요
10살인데 주말이면 게임을 6~7시간씩 해요. 끄라고 하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결국 싸워요. 게임 자체는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거라 완전히 막기도 어렵고. 어떻게 규칙을 만들어야 할까요.
아들 7세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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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인데 주말이면 게임을 6~7시간씩 해요. 끄라고 하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결국 싸워요. 게임 자체는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거라 완전히 막기도 어렵고. 어떻게 규칙을 만들어야 할까요.
둘 다 해봤어요. 솔직한 후기. 워킹맘: 돈은 벌리는데 아이 못 봐서 죄책감. 퇴근 후 집안일 몰아서. 주말이 진짜 쉬는 날이 아님. 전업맘: 아이랑은 있는데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느낌. 경력 단절 불안. 사회와 단절된 기분. 어느 쪽이 더 힘드냐고 물으면 비교 자체가 의미 없었어요. 지금은 다시 일하는데,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말 힘들어요.
8살인데 친구랑 노는 것보다 혼자 레고 하고, 혼자 그림 그리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해요. 주말에 놀이터 가자 해도 별로 라고 해요.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8살인데 친구한테 상처받은 게 있어도 절대 말 안 해요. 나중에 다른 경로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왜 말 안 했어? 하면 그냥. 이라고 해요. 엄마가 걱정할까봐 그러는 건지. 어떻게 하면 털어놓게 할 수 있을까요.
아들이 없었으면 평생 안 해봤을 것들. 공룡 이름 30개 외우기. 레고 설명서 보고 조립하기. 축구 오프사이드 규칙 이해하기. 새벽 2시에 체온계 들기. 어린이 수영장에서 첨벙거리기. 어린이 뮤지컬 보면서 울기. 다 아들 때문이에요.
안아줄 때: 아들이 안으면 진짜 안긴 느낌이에요. 힘 있게. 장난칠 때: 저도 모르게 같이 웃어요. 자고 있을 때: 이 평화로운 얼굴을 위해 다 참을 수 있다. 엄마 라고 부를 때: 아직도 설레요. 처음 하는 걸 보여줄 때: 세상이 다 신기한 눈으로. 아들 낳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요.
외동 아들인데 자기 의견만 맞다고 해요. 친구랑도 자기 의견 관철 못 하면 화내고. 형제가 없으면 이렇게 되나요? 어떻게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을까요.
마트에서 어떤 분이 실수로 제 카트를 가져갔어요. 제가 아 저기요 하려는데. 아들(9)이 먼저 저기요! 그거 우리 엄마 카트인데요! 라고 했어요. 순간 웃기기도 하고, 감동이기도 하고. 어린 아들이 엄마 편인 것 같아서 괜히 든든했어요.
아이랑 뮤지컬을 처음 데려갔는데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걱정: 집중 못 할 것 같아서, 중간에 나가자고 할 것 같아서. 실제: 1시간 30분 내내 꼼짝 안 하고 봤어요. 끝나고 또 보고 싶다고. 집에 와서 배우들 대사를 따라 하더라고요. 이틀 동안. 한 번 가면 독서보다 더 많이 흡수해요.
9살 아들이 갑자기 왜 항상 엄마만 밥 만들어? 아빠는 왜 안 해? 라고 물었어요. 좋은 질문이라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어요. 어떻게 대답해주셨어요?
귀찮아서 혼자 가던 마트를 아들 데리고 가봤어요. 아들한테 역할을 줬어요. 오이 두 개 골라줘, 우유 찾아줘. 진지하게 골라주더라고요. 오이 이게 더 신선해 보여 하면서. 계산할 때 얼마예요? 했더니 계산기로 더하기 시작했어요. 마트가 이렇게 좋은 교육 공간인지 처음 알았어요.
아들이 레고 조립하면서 혼잣말. "이건 여기 가야 해... 아니야... 잠깐만... 이게 맞지... 응 이거야" 목소리가 완전 어른이에요. 한 30년 직장생활 한 사람 같은 톤. 어디서 배운 건지.
6살인데 가끔 엄마 예쁘지 않아 이런 말을 해요. 장난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진지해요. 처음엔 웃고 넘겼는데 반복되니까 은근 상처돼요. 아이한테 그런 말 하면 엄마 속상해 이렇게 감정 표현을 해줘야 하나요?
초3인데 반에서 혼자 없대요. 사달라고 매일 얘기하는데 아직 이르다고 버티고 있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단톡방 만들어서 거기서 놀이 약속도 잡는다고 하니까 안 사주면 소외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아침마다 엄마 오늘도 이쁘다 이래요. 방금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에 눈 반쯤 감고 있는데도요 ㅋㅋ 가끔 진짜예요? 하면 진짜지 세상에서 제일 이뻐 이래요. 이 시절 지나면 이런 말 안 해줄 거 아는데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해요.
어제 아들 7살 생일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선물 뭐 해줄지 케이크 뭘로 할지 고민하다가 당일엔 저 혼자 새벽부터 깨서 풍선 불고 있었어요. 아들 깨우는 순간이 제일 떨렸어요. 엄마 생일 축하해! 하는 아들 얼굴 보는 게 왜 이렇게 좋은지. 정작 아들은 무덤덤한데 저만 눈물 그렁그렁해서 안아줬어요 ㅋㅋ 생일은 아들 생일인데 제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동네를 모험 지도처럼 돌아다니는 놀이예요. 종이에 대충 지도 그리고 체크포인트 5개 표시해요. 편의점 놀이터 꽃집 빵집 우체통. 아들이 탐험가가 된 것 마냥 진지하게 돌아다니면서 각 포인트에서 미션 수행(꽃 이름 알아오기 빵 이름 외우기 등). 1시간 반 코스인데 운동도 되고 관찰력도 길러져요.
여러 육아서 읽고 실전에서 효과 있었던 것만 추렸어요. 1. 결과가 아니라 노력을 칭찬하기 (잘했어 대신 오래 고민했구나). 2. 선택권 주기 (뭐 입을래? 같은 작은 것부터). 3.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기 (다음에 또 해보자). 4. 아이 의견 물어보기 (너는 어떻게 생각해?). 5. 비교하지 않기 (절대). 2번이 제일 효과 컸어요. 작은 선택을 스스로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6살인데 어딜 가든 제 뒤에 숨어요. 놀이터에서도 다른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하면 고개를 흔들고 제 다리를 잡아요. 유치원에서도 혼자 노는 시간이 많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고쳐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억지로 사귀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라는데 그냥 두자니 마음이 안 놓여요.
소아과에서 배운 거 공유. 코피: 고개 숙이고 콧방울 10분 압박. 고개 젖히면 안 돼요. 화상: 흐르는 찬물 10분. 된장 치약 절대 금지. 이물 삼킴: 기침 유도. 1세 이상은 하임리히법. 벌레 물림: 찬 찜질. 부어오르면 바로 병원. 열성경련: 옆으로 눕히고 입에 아무것도 넣지 않기. 119. 냉장고에 붙여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