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용돈 모아서 선물을 사줬어요
생일이라고 아들(10)이 봉투를 줬어요. 용돈 모았어. 이거 가지고 원하는 거 사. 열어보니까 만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가 모은 돈이잖아요. 만원으로 뭘 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이 돈이 어디 쓰여야 제일 의미 있을지.
아들 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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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라고 아들(10)이 봉투를 줬어요. 용돈 모았어. 이거 가지고 원하는 거 사. 열어보니까 만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가 모은 돈이잖아요. 만원으로 뭘 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이 돈이 어디 쓰여야 제일 의미 있을지.
아들(10)이 저한테 말대꾸를 너무 심하게 해서 저도 지지 않고 받아쳤어요. 평소엔 참는데 오늘은 너무 지쳐서 그냥 아 몰라 나도 싫어 해버렸어요. 둘 다 방으로 들어가서 30분 식혔다가 나왔는데. 아들이 먼저 나와서 배고파 했어요. 그게 화해였어요. 배고파.
문화센터에서 하는 어린이 쿠킹 클래스를 등록해봤어요. 아들이 재료 손질부터 진지하게 했어요. 선생님 말씀 하나도 안 놓치고. 집에서 할 때랑 완전 달라요. 환경이 바뀌니까 집중력이 다르더라고요. 완성한 걸 자기 포장해서 집에 가져왔는데 저한테 줬어요.
아들(9)이 영어 학원 다니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어요. 오늘 제가 모르는 단어 나왔는데 아들이 그거 이런 뜻이야 가르쳐주더라고요. 저는 학교 때 영어 못 했는데. 엄마 나한테 배워 했어요. 배울게 라고 했더니 내가 잘 가르쳐줄게요 했어요. 아이한테 배우는 날이 올 줄 몰랐어요.
직장에서 좀 힘든 일이 있었어요. 집에 오는 길에 진짜 울고 싶었어요. 근데 문 열자마자 엄마 왔다! 하면서 달려오는 거예요. 그 순간 뭔가 다 녹았어요. 내가 집에 돌아올 사람이 있구나.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되게 큰 힘이에요.
8살 아들이랑 마트 가는 길이었어요. 제가 그냥 걷고 있는데 갑자기 손을 잡더라고요. 왜? 했더니 그냥. 이라고 해요. 남자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손 안 잡으려고 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냥이 더 소중해요.
아들(8)이 친구를 집에 초대해도 돼? 라고 처음으로 물어봤어요. 전날 밤부터 뭐 먹여야 하지, 뭐 하지 고민했어요. 친구 오는 날 아들이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 기다리는 표정이 너무 설레 보여서 저도 괜히 들떴어요.
10살인데 본인이 잘못한 게 명확한 상황에서도 사과를 안 해요. 억지로 시키면 미안 하고 끝이에요. 진심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아들 5살인데 수영 시작하려는데 다들 언제 시작하셨어요? 너무 어리면 강습 효과가 없다는 말도 있고,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말도 있어서. 물 무서워하지 않고 욕조에서 잘 노는 편이에요.
어떤 엄마인지 생각해봤어요. 아들한테 제일 잘 해주는 게 뭔지. 나름 생각한 건 끝까지 들어주는 거예요. 다른 건 다 못 해도 일단 들어줘요.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어요. 여러분은 내가 제일 잘 한다 싶은 게 뭐예요?
아들(10)이 오늘 저한테 밥 해줬어요. 계란 프라이 + 밥 + 김치. 잘 되지도 않았고 계란이 반쯤 익은 채로 나왔는데. 나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게 전부예요. 반쯤 익은 계란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7살인데 한 달째 뭘 제안해도 싫어예요. 밥 먹자 싫어. 산책 갈까 싫어. 뭐 하고 싶어? 몰라. 반항기인지 우울한 건지 모르겠어요. 표정도 무표정이 많아졌어요.
마트에서 아들(8)이 카네이션 보더니. "엄마 저거 사줄까?" 어머니날 아직 한참 남았는데? 했더니. "꽃은 아무 때나 줘야 감동이래."
시어머니가 애 키우는 방식에 계속 한마디 하세요. 그렇게 키우면 안 돼, 우리 때는 안 그랬어 이런 식으로. 악의는 없으신 거 아는데 매번 들으니까 지쳐요. 남편한테 말해달라고 해도 엄마 그냥 지나가는 말이야 이러고 끝. 저는 이게 지나가는 말이 아닌데. 다들 시어머니랑 육아 이야기할 때 어떻게 선 긋고 계세요?
저는 아이 감정을 먼저 받아주자는 입장이고 남편은 바로 훈육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매번 아이 앞에서 부딪히니까 아이가 눈치를 봐요. 어제 아이가 엄마아빠 싸우지 마 했을 때 진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우진이가 오늘 제가 요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 나도 할래라고 하는 거예요. 달걀 깨는 거 시켜봤더니 엄청 진지하게 집중하더라고요. 껍데기가 좀 들어갔지만... 껍질 골라내면서 이거 내가 만든 거다 하면서 완전 뿌듯해하더라고요. 저녁 먹으면서 자기가 만든 달걀이라고 아빠한테 계속 얘기하는 거 보면서 너무 귀여웠어요.
6살 아들이 처음으로 진짜 화를 냈어요. 친구 생일파티 못 가게 했더니 엄마 미워 방에 들어가버렸어요. 5분쯤 지나서 살짝 열어봤더니 이불 뒤집어쓰고 울고 있더라고요. 속상해서 그러는 거 알면서도 '미워' 그 말이 꽂혔어요. 근데 화내는 것도 감정 표현이니까 건강한 거라고 스스로 위로했어요.
공룡. 온 세상이 공룡. 공룡 이불 위에서 공룡 파자마 입고 공룡 인형 안고 공룡 그림책 읽고 공룡 영상 보고 공룡 과자 먹어요.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다 외워요. 저보다 나아요. 이 시기 다들 지나가셨나요?
비 오는 주말에 할 거 없어서 과학 실험 키트 샀어요. 쿠팡에 5~7살용 키트 잘 나와 있어요. 저는 베이킹소다 식초 폭발 실험이랑 슬라임 만들기 키트 두 개 샀는데 아들이 한 시간 넘게 몰입했어요. 비싸진 않아요 1~2만원대. 근데 교육 효과가 생각보다 커요. 왜 이렇게 되는 거야 같이 얘기하면서 저도 과학 공부 다시 했어요 ㅋㅋ 아들 눈 반짝이는 거 오랜만에 봤네요. 비 오는 날 비상 카드로 추천해요.
6살 아들이 몇 달 전부터 손톱을 물어뜯어요. 손가락 끝이 다 빨갛게 부어있어요. 불안하거나 심심할 때 하는 것 같은데 하지 마 하면 더 하고 모르는 척하면 계속하고. 스트레스 받는 건지 걱정돼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