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랑 편지 릴레이
하루에 한 통씩 쪽지 교환하기 시작했어요. 아들 베개 밑에 넣어두고 아들은 제 가방에 넣어두고. 어제 받은 거: 엄마 오늘도 힘내 (그림: 하트 세 개) 문해력 연습도 되고 소통도 되고 감동도 되고. 일석삼조.
6세, 9세 아들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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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통씩 쪽지 교환하기 시작했어요. 아들 베개 밑에 넣어두고 아들은 제 가방에 넣어두고. 어제 받은 거: 엄마 오늘도 힘내 (그림: 하트 세 개) 문해력 연습도 되고 소통도 되고 감동도 되고. 일석삼조.
10번 이상 가본 경험으로. 오전 10시 직후가 대기 최소. 오후 4시는 지옥. 증상 메모 필수 (시작일, 체온, 식사량). 처방전 사진 찍어두기. 다음에 같은 증상이면 비교 가능. 약국에서 시럽 용량 한번 더 확인하기. 접수할 때 "열 있어요" 하면 격리 대기실로 안내해줘요.
감기 걸린 4살 아들이 오늘 하루 종일 순했어요. 평소에는 에너지가 폭발하는데 열이 나니까 제 무릎에 기대서 조용히 누워있어요. 엄마 안아줘 이러면서 작은 손으로 제 옷을 꼭 잡고 있는데 너무 뭉클해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는데 이 순한 모습도 아깝고. 아이 아플 때 유독 모성본능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아들한테 화내고 나서 항상 자책해요. 왜 참지 못했을까. 근데 또 같은 상황 오면 또 화내요. 이 루프가 3년째인데 나아지질 않아요.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진료 시간이 짧아서 말하고 싶은 거 다 못 하잖아요. 메모해서 가면 좋은 것들. 1) 증상 시작 날짜와 시간 2) 체온 기록 (재볼 때마다 메모) 3) 식사량 변화 4) 복용 중인 약 5) 가족 중 같은 증상 있는지 이거 메모해서 보여주면 의사 선생님이 좋아하세요. 진짜로.
아침에 치워도 저녁이면 폭격 맞은 것 같아요. 레고 조각이 소파 밑에 있고 색연필이 주방까지 굴러다니고. 인스타에서 깔끔한 아이 방 사진 보면 저게 가능해? 싶어요. 다들 집 어떻게 유지하세요? 아님 다 이런 거예요?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 중에 아이 자존감에 나쁜 것들 정리해봤어요. 너는 왜 맨날 그래? → 행동이 아니라 존재를 부정. 언니/형은 안 그랬어 → 비교의 독. 네가 뭘 알아 → 의견 무시. 하지 말랬지 → 자율성 훼손. 됐어 내가 할게 → 능력 부정. 대신 할 말: 이번엔 이래서 아쉬웠어. 네 생각은 어때? 다시 해볼까? 천천히 해도 돼.
초1인데 학교에서 화장실을 안 간대요. 참고 집에 와서 가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학교 화장실이 더럽다고. 근데 참느라 배가 아프다고 하고 한번은 못 참아서 바지에 실수한 적도 있어요. 창피해서 울었대요. 담임한테 말해야 하나요?
5살 아들이 한 달 전부터 눈을 자꾸 깜빡거려요. 처음엔 눈이 건조한가 싶었는데 점점 자주 하고 가끔 어깨를 으쓱하기도 해요. 인터넷 검색하니까 틱 장애 나오는데 너무 불안해요. 소아과를 가야 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지.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세요?
결혼 전에는 진짜 성격 급했거든요. 줄 서는 것도 싫어하고 기다리는 걸 못 견뎠어요. 근데 지금은 아이 양말 한 짝 신는 데 10분 기다려요 ㅋㅋ 그게 저도 신기해요.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아들 키우면서 나도 같이 크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아이 키우면서 내가 이렇게 달라졌구나 싶은 순간 있으세요?
남자아이는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말 많이 들으시죠. 저도 그래서 찾아보고 실제로 써본 방법 정리해요. 첫째는 감정 이름부터 알려주기예요. 속상해 화나 슬퍼 이런 단어를 상황마다 붙여줘요. 둘째는 엄마가 먼저 감정 표현을 보여주기. 엄마 지금 너무 피곤해서 슬퍼 이런 식으로요. 셋째는 감정 인정해주기. 울지 마 대신 속상했구나 라고 받아주기. 4살부터 꾸준히 해봤는데 지금 6살 아들이 자기 감정 잘 말해요. 생각보다 효과 커요.
오늘 집에서 한 것들. 전부 무료. 1. 이불로 동굴 만들기 → 30분 2. 창문에 김 서리게 해서 그림 그리기 → 15분 3. 양말 뭉쳐서 실내 농구 → 20분 4. 숨바꼭질 → 40분 (진심으로 못 찾아서 당황) 5. 그림자 놀이 → 20분 2시간 반 해결. 장난감 하나 안 썼어요.
재원이가 학교에서 뛰어놀고 땀에 흠뻑 젖어서 왔는데 샤워하라고 하면 안 피곤해라고 해요. 그러면서 소파에 딱 붙어서 아이패드 봐요. 냄새가 1m 밖에서도 나는데 본인은 전혀 모르는 것 같고요. 억지로 밀어 넣으면 5분 만에 나오고... 이게 맞는 건가요? ㅋㅋ
아들이랑 같이 요리하면 편식도 줄고 자존감도 올라가서 자주 해요. 쉬운 메뉴 추천. 주먹밥 — 밥에 참기름 치즈 넣고 동그라미 만들기. 3세부터 가능. 과일꼬치 — 이쑤시개에 과일 꽂기. 색 맞추기 놀이도 돼요. 핫케이크 — 반죽 섞는 거 아이가 좋아해요. 토핑 올리기도 재미. 김밥 — 넣고 마는 과정이 아이한테 놀이예요. 샌드위치 — 빵 사이에 원하는 거 넣기. 완전 자유. 위험한 불이나 칼 쓰는 건 부모가 하고 나머지는 다 아이한테 맡기세요.
재원이 2학년인데 숙제할 때 옆에 붙어있어야 해요. 혼자 하라고 하면 집중도 못 하고 틀려도 모르고 넘어가서요.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너무 도와주면 스스로 하는 법을 못 배우는 건 아닐까요? 선생님 이야기로는 3학년부터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어떻게들 하고 계세요?
8살 재원이가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는데 친구들 앞에서 안 울려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거예요. 집에 와서야 엄마한테 안겨서 울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걸 배웠는지... 남자아이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남편도 남자가 뚝뚝해야지라는 말을 가끔 해서 그게 영향을 준 건지 모르겠어요. 감정을 억누르는 게 오히려 더 나쁜 거 아닌가요? 어떻게 하면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시어머니가 일주일에 한두 번 오시는데, 오실 때마다 훈육 방식에 대해 한마디씩 하세요. 그렇게 혼내면 안 되지, 응석 다 받아주면 버릇없어진다... 저는 나름대로 공부하고 방식을 정해서 하는 건데, 아이 앞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아이도 눈치 채잖아요. 남편한테 이야기해도 어머니가 손자 사랑하는 거니까 이해해달라고만 하고. 비슷한 상황 어떻게 하고 계세요?
9살 아들인데 버스 타는 걸 너무 무서워했어요. 작년부터 연습시키려고 했는데 막상 혼자 세워두면 울상이 되는 거예요. 학교까지 3정거장 밖에 안 되는데도요. 이번 주에 같이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저는 안 탄다고 하고 아이만 타게 했어요. 버스 문 닫히는 순간 얼마나 두근거리던지ㅋㅋ 저도 그냥 멀리서 따라가면서 확인했어요. 결국 학교 앞 정류장에서 혼자 내렸고, 선생님한테 문자 받았어요. 잘 도착했다고. 그 문자 받는 순간 진짜 눈물 날 것 같았어요. 오늘 집에 오면서 아들한테 "오늘 너무 대단했어" 했더니 "엄마도 따라온 거 알았어ㅋㅋ" 하더라고요 ㅋㅋ 다 들켰죠.
6살인데 요즘 울 것 같으면 꾹 참고 입술 깨물고 있어요. 물어보면 "남자는 안 우는 거잖아" 라고 하는데 그 말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고 너무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울어도 괜찮다고 해줬는데 그래도 참으려고 하고, 한번은 너무 참다가 터진 적 있는데 본인이 엄청 부끄러워했어요. 감정 표현을 억누르면 나중에 문제가 된다는 얘기 들어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요?
재원이가 5살이고 형이 9살인데요, 형이 조금만 칭찬받아도 발끈하고, 형이 먼저 뭔가 가져가면 바로 울고 난리예요. 심지어 제가 형이랑 대화를 조금 더 하고 있으면 와서 끼어들어요. 처음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형이 너무 힘들어해요. 형한테도 미안하고. 뭘 해도 "왜 형만 해줘?"가 나오니까요. 형제 사이 질투 어떻게 다루고 계세요? 균등하게 해주려 해도 어느 순간 또 불균형이 생기고...